한 굴지의 정수기 회사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우리 정수기는 너무나 뛰어나기 때문에 어디에든 있어야 한다" 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강간', '살인범'이 득실대는 마을에도 판매원을 보내기로 결정 합니다.
이윽고 한 여성판매원이 마을입구에 들어서자 경관이 제지를 합니다.
"저 마을은 너무나 위험한 마을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가시면 안됩니다"
그러나 판매원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합니다.
"지금 당신의 행위는 우리 영업방해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어느 마을, 누구에게나 판매할 권리가 있습니다. 계속 방해하신다면 영업방해죄로 당신을 고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안됩니다. 저 마을에 아무런 보호 없이 들어가시면 당신은 반드시 큰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당신이 보호를 해주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저 역시 당연히 보호해드리고 싶지만, 이곳에서 제가 해야할 업무가 있고, 그 업무들을 하지않고, 당신보호만을 위해 일한다면, 시민들이 비난을 할것입니다. 마을경관이 자기 업무는 돌보지 않고, 여성판매원의 관심을 얻기위해, 보디가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저역시 다른 할 일이 많이 있고 제가 이곳에서 할 수 있는일은 당신을 막는 것 밖에 없습니다."
"고소 당하고 싶지 않다면 저를 막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럼 회사에 보디가드를 요청하시거나, 다시한번 권고를 해보실순 없는지요... 저마울에 들어가면 정말 위헙합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이같은 경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성판매원은 확고한 신념으로 보디가드도 대동하지 않고, 어떠한 신변 안전 대책도 없이 마을에 들어가게 되고, 몇일 후 강간, 살인범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그리고 그 납치범들은 여러가지 요구조건을 말합니다. 이 마을에 대한 제제를 풀어달라, 여자의 몸값을 달라, 등등.... 허나 한 여성 때문에 그 마을에 대한 제제를 풀 순 없습니다. 그럼 여러가지 더 큰 사건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달라는대로 돈을 주면 경찰을 호구로 보고, 제2 , 제3의 무리한 요구를 계속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돈들은 국민들의 혈세 입니다. 맘껏 퍼줄만한 여유돈은 없습니다.

허나 아무리 그렇다 할 지라도 경관의 의무는 시민의 안전이기 때문에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야 할것 입니다. 그래서 그 경찰들은 여자를 구출하기 위해 그 위험한 마을로 뛰어 듭니다............



여기서 물어보겠습니다. 과연 누구의 잘못으로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요? 안 일어났어도 될만한 사건인데 말입니다.
첫째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직 "판매"만을 위해서 위험한 곳에 사람을 보낸 회사에 책임이 있을 겁니다. 이미 잘나가는 회사에서 굳이 위험을 감수하고 서라도 그 마을에 사람을 ... 그것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보냈어야 했냐는 의문이 듭니다.
둘째로  아무리 회사에서 보냈다곤 하지만, 자신의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서 그 마을에 뛰어든 판매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경관의 만류도 다 뿌리치고, 들어갔어야 했을까요?.... 물론 그곳에서 판매실적을 올리고 온다면 아마 회사에선 영웅대접을 했을 것입니다. "그 판매하기 어려운 마을에서도 실적을 올리고 왔다" 고... 아마 이달의 "판매왕" 이 될지도 모르지요, 보너스도 나올 겁니다.
이같은 환상에 젖어 대책없이 마을에 뛰어들어간 판매원의 잘못도 큽니다.

이 일로 인해서 경관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아마 구출작전 도중에 경찰 자신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인질이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을 것입니다. 잘돼봐야 안전구출이고, 잘못되면 누군가 다치거나 죽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묻겠습니다. 작전도중 누군가 사망한다면 그것이 과연 경찰의 책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일처리를 재대로 못한 경찰측을 욕해야 할까요?

정수기 판매회사는 이미 비난받아 마땅한 짓을 했습니다. 이 잘못을 되돌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인질구출의 노력을 해야 비난을 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회사만 믿고, 위험한곳에 대책없이 뛰어든 판매원의 안일함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안전하게 돌아온다면 말이지요....

허나....
이... 굴지의 정수기 판매회사는 권력이 너무나 세고, 정계에도 손이 다아 있으며, 막강한 변호사 진도 받쳐주고 있어 발빼기에만 급급합니다... 때문에, 애꿏은 경찰들만 욕을 먹을꺼 같아서 씁슬하기 그지 없습니다.
일어나지 안았어도 될 웃기지도 않는.... 안타까운 사건 입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