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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공약과 기이한 행동으로 연일 화제가 됐던 허경영 총재의 실체는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불법정치집단의 우두머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15일 MBC 'PD수첩'에서는 허경영 경제공화당 총재를 비롯해 허 총재가 이끄는 경제공화당의 실체를 파헤쳐 그 충격적 실상을 드러냈다.

조사 결과, 경제공화당은 국회의원 또는 고위공무원 자리를 내 주겠다는 조건으로 거액의 당비를 거둬들이는가 하면 IPTV 등 수익사업을 하는 등 정치집단과는 거리가 먼 불법적인 돈벌이를 버젓이 행하고 있었다.

경제공화당 부총재라는 이는 억 단위의 당비를 내면 몇 배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감언이설로 영업활동을 하고 있었고, 한 당원은 특별당비를 내면 국회의원이나 고위공무원 자리를 내 주겠다며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에 허총재는 "당비를 마련하기 위해 경제공화당이라는 이름에 맞게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 (아무 문제없이)경제팀을 만들어 수익활동을 한다"며 수익사업에 대해 당당했고, "10억을 내면 국회의원 자리를 바로 줄 수 있다"고 밝히더니 가격이 너무 높다는 말에 '흥정'을 하는 황당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물론 이에 대해 선관위는 "헌법에 위반된다. 정부에서 제소를 하면, 헌법재판소에서 심판을 통해 정당이 해산될 수 있다"며 허 총재가 주장한 경제공화당의 수익활동은 명백한 범법행위임을 설명했다.

하지만 허 총재의 이러한 불법행위는 뒷전인채 매스컴들이 그의 기이한 행동을 '흥미거리'로 앞다퉈 보도하는 행위야말로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는 방송출연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었고 결국 미디어는 그의 불법행위에 힘을 실어준 꼴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TV에 나오면 시청률이 두배, 세배로 뛴다. 그러니 출연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자신의 인기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치평론가 유창선씨는 "요즘에는 정치인을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이를 (그런 식으로)받아들이는 세대가 있다. 그들처럼 이성적 판단능력이 결여된 층이 있을 때는 (이러한 보도행태가)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허경영의 기행을 재미로 즐기는 분위기의 확산에 큰 우려를 표했다.

['PD수첩'을 통해 밝혀진 허경영 총재의 의혹들. 사진=MBC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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